찬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는 11월의 끝자락, 서울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하게 꺠어납니다. 크리스마스하면 여러분은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견 없이 서울 명동을 꼽으실겁니다.
매년 겨울, 명동은 한국의 크리스마스 성지가 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영원한 라이벌이자 파트너,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습니다.
올해 2025년, 저는 이 두 곳의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지 직접 느껴보기 위해 명동으로 향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곳은 즐기는 방법자체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롯데백화점 본점의 생생한 후기를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그리고 여러분의 취향에는 어디가 더 맞을지 꼼꼼하게 비교해 드리려 합니다.
※ 신세계백화점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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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 크리스마스]마법의 성이 된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부터 히든 스팟'원더랜
찬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 서울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하게 깨어납니다. 여러분은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울의 명소가 어디인가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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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롯데백화점 본점 : 내가 주인공이 되는 동화 속 세상
이번 명동 나들이에서 제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롯데백화점 본점이었습니다. 신세계가 거대한 캔버스라면, 롯데는 구석구석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디테일의 천국이었거든요.
1. 백화점 전체가 거대한 트리이자 포토존
롯데백화점 앞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점은 아,사진 찍고 싶다!였습니다. 단순히 조명을 화려하게 켜둔 것이 아니라, 백화점 외관과 주변 거리 전체를 마치 하나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구성해 두었더라구요.
가장 좋았던 점은 접근성이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서 즐길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었습니다. 거리 곳곳에 배치된 트리 조형물과 반짝이는 조명 터널은 그 자체로 완벽한 포토존이 되어주었습니다.
어디에 서서 찍어도 뒷배경이 꽉 차는 화려함 덕분에, 소위 말하는 똥손인 저도 인생샷을 여러 장 건질 수 있었습니다.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저 또한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눌렀답니다.





2.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움직은 쇼윈도
롯데백화점 본점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쇼윈도 전시는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인형들과 소품들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유럽의 오래된 장난감 가게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쇼윈도 앞에 멈춰 서서 멍하니 바라보는, 이른바 쇼윈도 멍을 즐기게 되더군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의 동심까지 자극하는 따듯한 감성이 롯데만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지갑을 열게 만드는 귀여운 크리스마스 굿즈
사진만 찍고 끝나냐고요? 천만에요. 롯데백화점은 구경하는 재미만큼이나 소유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내부와 팝업 스토어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가득했습니다.
귀여운 오너먼트, 따뜻한 감성의 엽서, 시즌 한정 디저트까지... 단순히 구색만 갖춘 것이 아니라 정말 사고 싶게 만드는 취향 저격아이템들이 많았습니다. 백화점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쇼핑과 관람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귀여운 오너먼트를 몇 개 집어 들고 말았는데, 나중에 트리설치할 때 달려고 합니다.














Chapter2. 신세계백화점 본점 :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미
그렇다면 길 건너편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어땟을까요? 롯데가 아기자기함이라면 신세계는 한 마디로 웅장함이었습니다.
1. 건물을 통째로 삼킨 미디어 파사드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외벽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신세계 스퀘어)으로 활용해 압도적인 영상미를 선보였습니다.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라는 테마에 걸맞게, 농구장 3개 크기의 화면에서 펼쳐지는 영상은 마치 3D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현실의 명동 거리가 순식간에 마법의 성으로 변하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나타나는 순간에도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2. 멀리서 보아야 더 아름답다.
하지만 롯데와 가장 큰 차이점은 관람 방식이었습니다. 롯데는 가까이 다가서서 즐기는 곳이라면, 신세계는 한 발짝 떨어져서 감상해야 하는 곳입니다. 건너편 우체국이나 회현지하상가 출입구 쪽이 명당으로 꼽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가까이 가면 화면이 너무 커서 한눈에 담기지 않고, 인파에 밀려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멀리서 전체적인 풍경을 조망할 때 느껴지는 그 웅장함은 서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임은 분명합니다.
Chaper3. 롯데 vs 신세계, 당신의 취향은?
두 곳을 모두 둘러보고 나니, 각각의 매력이 너무나 뚜렷해서 어느 한 곳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방문 목적에 따라 추천하는 곳은 확실히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1. 사진 스타일의 차이
- 롯데백화점 : "인물 중심의 근접 샷(Close-up)
- 인스타그램에 올릴 내 사진이 중요하다면 무조건 롯데입니다. 조명 터널, 트리 장식, 쇼윈도 등 내가 서 있는 바로 그곳이 포토존이 됩니다. 얼굴에 닿는 조명도 예뻐서 셀카가 정말 잘 나옵니다. - 신세계백화점 : 풍경 중심의 광각 샷(Wide-angle)
- 화려한 서울의 야경과 웅장한 건물을 배경으로 남기고 싶다면 신세계입니다. 인물 사진을 찍는다면 전신 실루엣 샷이나, 배경과 어우러지는 느낌으로 찍는 것이 좋습니다.
2. 분위기 차이
- 롯데백화점 : 따뜻하고 사랑스러운(Lovely & Cozy)
- 연인과 손잡고 거리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아이들에게 동화 속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면 롯데를 추천합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고 쇼핑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죠. - 신세계백화점 : 화려하고 환상적인(Fantastic & Grand)
- 감탄이 나오는 시각적 경험을 원한다면 신세계입니다. 멍하니 서서 영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3. 깨알 팁(방문 전 필독!)
- 롯데 : 백화점 내부 팝업스토어나 지하 식품관까지 연결해서 코스를 짜세요. 추위를 피하기도 좋고, 귀여운 굿즈를 득템할 기회가 많습니다.
- 신세계 : 인증샷을 위해 건너편에 자리를 잡아야 하니 따뜻한 옷차림은 필수입니다. 핫팩을 꼭 챙기세요!(사진만 찍고 춥다면 4층 신세계 원더랜드 마켓으로 피신하는 것도 꿀팁입니다.)
총평 : 명동의 겨울은 두 번 즐겨야 한다.
직접 다녀온 저의 선택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롯데의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신세계의 영상을 보며 감탄하는 코스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멀지 않으니,,ㅎㅎ 이왕 온 김에 둘다 보는것이 좋겠죠 ㅎㅎ)
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번 시즌 제 마음을 더 따뜻하게 데워준 건 롯데백화점이었습니다. 화려한 영상도 멋지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트리 장식들과 쇼윈도 속 작은 인형들이 주는 소소한 행복감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거든요.
특히 사진찍기 편하게 구성해 놓았다는 점과 귀여운 굿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은 데이터 코스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서 롯데가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크리스마스를 꿈꾸시나요?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롯데로, 마법 같은 환상을 보고 싶다면 신세계로 떠나보세요. 어느곳을 선택하든, 2025년 서울의 겨울밤은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방문정보
- 위치 : 서울 중구 남대문로 81(롯데백화점 본점) / 서울 중구 소공로 63(신세계백화점 본점)
- 점등 시간 : 매일 17:30 ~ 22:30 (두 곳 모두 유사하나 변동 가능)
- 추천 방문 시간 : 평일 저녁 8시 이후(인파가 조금 줄어드는 시간대)
이 글이 여러분의 설레는 크리스마스 계획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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