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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공덕 동해안생태찌개 솥밥정식 솔직 후기 : 맛있는 고등어와 돼지불백, 하지만 아쉬웠던 솥밥과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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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덕 인근에서 뜨끈한 점심을 고민하다가,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동해안생태찌개를 방문했습니다. 물론 이름은 생태찌개 전문점이지만, 이곳의 점심 특선인 솥밥정식이 워낙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해 늘 궁금했었죠. 특히 1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갓 지은 솥밥과 푸짐한 메인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는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기고자 고등어구이 + 돼지불백 + 솥밥 정식이라는 특별한 조합으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많아 조금 기다릴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자르게 빠르게 회전되어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정갈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기본 반찬 구성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상차림이 차려졌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제공되는 기본 반찬들은 밥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죠.

 

이날의 반찬은 새콤한 미역무침, 부드러운 계란말이, 그리고 별미였던 바삭한 가지튀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가지튀김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고, 갓 튀겨냈는지 바삭하면서도 가지 특유의 달큰함이 살아있어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계란말이 역시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메인 마뉴가 나오기 전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여기서 첫 번째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인기 메뉴라 그런지, 별미였던 계란말이와 가지튀김은 아쉽게도 리필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메인 메뉴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맜있는 반찬이었기에, 이 부분은 조금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불맛과 감칫말이 폭발하는 메인 요리 극찬!

 

아쉬움은 잠시, 곧바로 등장한 메인 요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접시 위에 노릇하게 구워져 나온 고등어구이와 불향을 가득 머금은 돼지불백이 오늘의 주인공이었습니다.

 

1. 짭조름하고 촉촉한 고등어구이

 

먼저 고등어구이부터 평가하자면,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겉껍질은 노릇하다 못해 바삭한 식감을 자랑했고, 한 입 베어 물자마자 고소한 기름과 함께 짭조름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속살은 퍽퍽함 없이 촉촉하고 부드러워 갓 지은 솥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간이 적당히 배어있어 따로 간장소스가 필요없을 정도였고, 신선하고 좋은 생선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불향 가득한 감칠맛, 돼지불백

 

함께 나온 돼지불백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고기에서 제대로 입혀진 강햔 불향이 코를 자극했고,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히 섞어 있어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양념은 단짠의 황금 비율을 자랑하며, 질척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볶아져 있었습니다. 고등어의 고소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생선구이에 매콤달콤한 액센트를 더해주어 궁합이 완벽했습니다. 쌈 채소가 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흰쌀밥과 함께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이름을 무색하게 만든 오늘의 솥밥 - 가장 큰 아쉬움

 

메인 요리의 맛은 훌륭했지만, 저희의 기대를 한껏 높였던 솥밥에서 예상치 못한 아쉬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원래 솥밥정식을 시키는 이유는 갓 지은 윤기 흐르는 밥과 식사 후 뜨거운 물을 부어 즐기는 구수한 누룽지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날 저희가 받은 솥밥은 일반적인 솥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솥밥 특유의 찰기와 고슬고슬함 대신, 밥알이 뭉개져 마치 진밥처럼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결정적으로 밥을 덜어내고 솥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누룽지가 전혀 생기지 않고 그냥 밥알이 섞인 뜨거운 물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점심 피크시간이라 손님 회전을 위해 바쁘셨겠지만, 솥밥 정식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누룽지를 포기해야 할 정도의 밥 상태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솥밥을 제대로 짓는 과정을 생략하고 급하게 내어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총평 : 재료의 맛은 최고, 서빙과 솥밥 퀄리티는 개선 필요

 

동해안생태찌개의 점심 솥밥정식은 분명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메뉴입니다.

  • 맛(★★★☆☆) : 고등어구이와 돼지불백, 그리고 기본 반찬(가지튀김,계란말이)등 메인 요리와 반찬의 맛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신선한 재료와 맛깔스러운 양념 덕분에 식사 내내 즐거웠습니다.
  • 가격(★★★★★) : 이 정도 구성과 퀄리티를 1만원대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공덕에서 최고의 가성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은

1. 반찬 리필 제한 : 맛있는 반찬(계란말이, 가지튀김)을 리필할 수 없다는 점은 인식하게 느껴졌습니다.

2. 솥밥 퀄리티 : 정식 메뉴의 핵심인 솥밥이 진밥형태로 제공되어 누룽지를 즐길 수 없다는 점은 큰 실망으로 남았습니다. 바쁘더라도 솥밥 본연의 퀄리티는 유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서빙 : 점심시간의 바쁜 분위기 때문인지 전반적인 서빙 과정이 조금 정신없고 딱딱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메인 메뉴의 맛을 믿고 다시 방문하겠지만, 부디 그때는 갓 지은 고슬고슬한 솥밥과 구수한 누룽지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덕에서 맛있는 생선구이나 돼지불백을 찾는 분들꼐는 강력 추천하지만, 정통 솥밥의 누릉지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장소 및 영업시간

 

주소 : 서울 마포구 도화길 51

영업시간 : 11:0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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