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아울렛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더라구요. 쇼핑은 체력전이고, 그 체력의 80%는 밥에서 나온다는 사실...ㅋㅋㅋ 특히 아기랑 같이 움직이면 일정이란 게 거의 없습니다. 신발 하나 사러 갔다가 애기 밥타임, 기저귀 타임, 안아줘 타임까지 풀코스로 돌고 나면 지치고 배가 고픈 건 당영한 수순이구요. 이날도 딱 그랬습니다. 아기신발 보러 갔다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아 이건 뭐라도 먹어야겠다"싶었구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푸드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는데요, 문제는 메뉴 선택이었습니다.
와이프는 갑자기 얼큰한 짬뽕이 땡긴다 하고, 저는 아기랑 같이 먹어야 하니까 너무 자극적인 건 피하고 싶고... 그렇게 타협 끝에 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1층에 있는 청담반점이었습니당.


의왕 아울렛 안에 있는 중국집, 청담반점에 실제로 다녀온 느낌을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보려구요. 좋았던 점도 있고, 아쉬웠던 점도 있었던 점심이었달까요...
기대 반, 허기 반으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살짝 고개를 갸웃하게 됐던 솔직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청담반점은 의왕아울렛 1층 푸드코트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접근성이 진짜 좋았습니다. 유모차 끌고 이동하기도 수월했고, 나쪽도 생각보다 넓어서 "아 여기 아기랑 와도 되겠는데?"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리에 앉마자 아기의자와 아기를 위한 플라스틱 그릇을 줘서 아기를 신경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 위에 메뉴판이 쫙 깔려 있었고, 직원분이 기본 짜사이랑 단무지를 툭 놓고 가셨습니다. 이 부분은 중국집 감성 그대로라 익숙했구요. 아기랑 같이 왔다고 하니까 애기용 그릇도 바로 챙겨주셔서 이건 살짝 감동 포인트였슴다. 이런 부분에서 처음 입장했을 때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집 메뉴는 늘 고민의 연속이죠. 짜장, 짬뽕, 볶음밥, 탕수육.. 근데 이날은 이미 방향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얼큰한 삼선짬뽕, 저는 아기랑 같이 나눠먹을 수 있게 잡채밥으로 결정! 그리고 그냥 지나칠수 없는 수제 군만두까지 추가했구요. 메뉴판 보면서 "아울렛이라 그런가 가격이 쪼금 센데?"싶긴 했지만, 이미 가게에 들어오기도 했고 배가 고픈 상태라 그냥 주문을 하였습니다. ㅎㅎ
주문하고 나서 생각보다 금방 음식이 나왔습니다. 아기랑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힘든데, 이건 진짜 좋았어요. 짬뽕, 잡채밥, 수제 군만두가 거의 동시에 착착 나와서 테이블이 금방 꽉 찼구요. 비주얼만 보면 "오? 괜찮은데?"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특히 군만두는 겉이 노릇노릇해서 딱 바삭해 보였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점심 성공각인가... 싶었는데 말이죠.

와이프가 제일 기대했던 메뉴가 바로 삼선짬뽕이었는데요. 한 숟갈 먹자마자 나온 첫 반응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음..?" 이 표정ㅋㅋㅋ 얼큰하긴 한데, 뭔가 깊은 맛이 안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해물 맛도 애매하고, 국물도 묘하게 정체불명 느낌... 먹다 보니 계속 "이게 무슨 맛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극적인데 그렇다고 시원하지도 않고, 뭔가 한 끗이 부족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던 포인트였슴다ㅠㅠ


제 선택이었던 잡채밥은 솔직히 말해서 좀 짰습니다. 아기랑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이 짠맛은 아기한테는 무리다 싶어서 잡채재료를 물에 헹궈서 주다 보니 애도 맛이 없는지 안먹드라구요 ㅠㅠ 그리고 저는 먹다보니 조금 짜고 입이 텁텁?이런느낌이 들어서 단무지를 계속 찾게 되더라구요 ㅎㅎ "아 단무지 없으면 힘들다..."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물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다 못먹을 것 같아 단무지로 입가심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여기 단무지랑 짜사이는 셀프 리필이라, 중간에 직접 가서 가져와야 했어요. 귀찮다기보단 저도 단무지 더 주세요.라고 말씀드렸다가 셀프인거를 알게되어서 민망하지 않도록 정보차 미리 알려드립니다 ㅎㅎ

그 와중에 구원자처럼 등장한 메뉴가 바로 수제 군만두였습니다. 이건 진짜 괜찮았어요. 겉은 바삭바삭, 안은 촉촉한 느낌이 살아 있었고, 기름 냄새도 과하지 않아서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바삭한 식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메뉴는 꼭 한 번 드셔보셔도 될 것 같아요. 이날 먹은 것 중에 제일 만족도 높았던 메뉴였고, "그래도 이건 잘 시켰다."싶은 유일한 선택이었슴다.

솔직히 말해서 매장 안은 계속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어요. 점심시간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회전도 빠르고 계속 손님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 우리 입맛이 너무 까다로운 건가?" 근데 또 막상 먹어본 느낌은 쉽게 바뀌진 않더라구요. 기대했던 맛이 안나왔던 건 사실이니까요. 아무래도 아울렛 안에 있다 보니, 무난함을 노린 맛이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가격은 솔직히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잡채밥 15,000원, 삼선짬뽕 16,000원, 수제 군만두 8,000원,,, 아울렛 위치를 감안해도 " 오 생각보다 비싸네"라는 말이 나왔구요. 이 가격이면 맛에서 한 방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좀 부족했던 느낌이었습니다. 맛을 느낀 후에 먼가 비싸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 것 같습니다.
만약 다시 간다면... 음... 군만두만 포장해서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짬뽕이나 잡채밥은 글쎄요, 굳이 도전하진 않을 것 같은 느낌?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기준이구요. 같이 같 와이프도 "오늘 점심은 실패한 날로 기록하자"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아기랑 같이 가기엔 확실히 편한 구조였고, 직원분들도 친절한 편이었어요. 음식도 빨리 나오고, 셀프 리필 시스템도 깔끔했구요. 그래서 막 엄청 나쁘다! 이런 건 아닌데, 맛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다.... 이정도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은 정말 다 다르잖아요. 누군가에겐 인생 짬뽕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냥 한 끼 식사일 수도 있고... 이날 저희에겐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던 점심이었는데요.
혹시 의왕아울렛 청담반점에 다녀오신 분들, 다른 메뉴는 어땠는지 은근 궁금해지더라구요.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생기면 메뉴를 바꿔볼지... 고민 좀 해봐야겠슴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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